재무설계가 우리나라에 정착한 지 거의 20년이 되었다. 1960년대 말 미국에서 시작된 재무설계를 세계에서 13번째로 도입한 것은 전문성과 윤리성을 겸비한 개인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금융업의 경쟁력 향상과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경제주체 중 하나인 가계의 재무적 건전성을 추구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였다. 먼저 재무설계의 탄생이다. 오늘날의 재무설계는 1969년 12월 미국에서 13인의 금융전문가들이 모여 금융서비스 실태에 존재하는 문제점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윤리성을 함께 갖춘 금융전문가의 필요성을 고민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도 재무설계라는 이름을 내걸기는 하였으나 특정 금융상품의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고객의 이익보다 판매자의 이익을 더 증시 여기는 판매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에 13인의 전문가들은 국제 FP 협회를 설립하고 공개포럼을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 분야의 전문가를 모으게 되고 그 이전과 차별화된 재무설계, 즉 고객의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재무설계 서비스 구현을 위해 뜻을 모았다. 국제 FP 협회의 이러한 노력으로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재무설계를 하려는 전문가들이 점점 증가하게 되었고, 이에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1971년 미국의 콜로라도주에 재무설계 대학을 설립하여 재무설계가 교육프로그램인 CFP 자격 과정 초기표준을 제정하여 1973년 42명의 첫 CFP 과정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이후 대학이 CFP 자격 표장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CFP 자격 표장은 공식적으로 상표화되었고 대학에서 제시하는 자격요건을 충족한 사람들에게 CFP 자격을 인증하였다. 또한 같은 해에 CFP 자격제도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하여 ICFP가 창립되었다. 2000년에 이르러서 ICFP는 IAFP와 병합하여 FPA로 발전되었고, FPA는 현재까지 재무설계 분야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하고 재무설계 발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재무설계의 발전과정이다. 첫 번째로 CFP Board of Standards의 발족이다. CFP Board는 CFP 자격 인증자로 대표되는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재무설계 서비스의 가치를 홍보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돕는 비영리기관으로 1985년 창설되었다. CFP Board의 노력으로 CFP 자격은 미국 내 금융소비자로부터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동시에 재무설계 업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두 번째로 국제 CFP 평의회의 설립이다. 전문성과 윤리성을 가진 CFP 자격인증자가 소비자로부터 신뢰와 명성을 얻게 되자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여러 나라들이 CFP 자격제도의 도입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에 CFP Board는 1990년에 국제 CFP 평의회를 설립했고 호주가 첫 번째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기존 12개 가입국의 만장일치로 13번째 국제 CFP 평의회 회원국이 되어 국내에 CFP 자격제도를 도입하는 길을 열었다. 세 번째로 국제 FPSB의 탄생이다. CFP 자격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자 CFP 자격을 명실상부한 국제가격으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이 국제 CFP 평의회에서 미국 CFP Board의 부서조직이었던 국제 CFP 평의회를 분리하여 FP 국제본부의 역할을 담당할 국제기구로 삼자는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다음으로 재무설계의 국내 도입이다. 첫 번째로 국내 도입 배경이다. 우리나라 초기 금융산업은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뒷받침하는 보조수단으로써 저축을 통해 일반 국민들로부터 모은 돈을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정도로 그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금융회사 간 경쟁도 똑같은 상품을 똑같은 가격으로 누가 더 많이 파는가의 경쟁 형태였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 세계 금융산업의 새로운 트랜드인 대형화, 자유화, 겸업화, 개방화라는 물결은 업종 간 경쟁을 본격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각 분야에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졌으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개선과 투명경영을 위한 각종 제도가 도입되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각 영역 사이의 높은 장벽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업종 간 경계도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외환위기가 금융업계에 가져다준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금융소비자라는 개인 고객의 발견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금융산업의 주요 고객은 기업이었고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의 부도를 경험하게 되고 이에 금융회사들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외환위기는 금융업계의 관심을 기업에서 가계로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한국FP협회의 창립이다. 금융소비자들에게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무설계의 도입은 IMF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꼭 필요한 노력이었다. 이에 재무설계를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각계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2000년 4월 한국FP협회를 창립하게 된다. 세 번째로 국내의 자격인증제도이다. 이렇게 설립된 한국FP협회는 국제FPSB의 권고를 받아 2004년 2월 자격인증과 회원 관리기능을 분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제FPSB가 제시하는 자격인증 글로벌 스탠더드에 의한 국내의 자격인증은 한국FPSB가 담당하고, 한국FP협회는 재무설계 및 금융전문가의 역량과 윤리성을 지속해서 제고하고 회원 간의 협력으로 재무설계의 국민적 보급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무설계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금흐름표 (0) | 2022.12.29 |
---|---|
자산부채상태표 (0) | 2022.12.27 |
재무설계에 대한 이해 (0) | 2022.12.25 |
재무설계의 개념 2 (0) | 2022.12.21 |
재무설계의 개념1 (0) | 2022.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