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부채 상태표는 현재 시점 고객의 재무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고객의 과거 재무 활동의 결과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재무 설계사는 고객의 재무적 태도, 습관 및 위험수용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자산부채 상태표는 고객이 보유한 자산과 부채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표로써 정보수집 과정을 통해 얻은 많은 정보 중 자산과 부채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자산부채 상태표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가(자산)와 무엇을 빚지고 있는가(부채), 그리고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표'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왼쪽, 부채는 오른쪽, 그리고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오른쪽 하단에 작성한다. 자산은 그 자산이 가진 속성이나 특성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재무설계에서는 자산을 현금성 자산, 저축성 자산, 투자자산, 사용자산, 기타자산의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의 상황과 사용 목적을 고려하여 더욱 세분할 수도 있다. 첫 번째로 현금성 자산이다. 현금성 자산은 신속하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 유동성이 크며 위험부담이 비교적 낮은 자산을 말한다. 전형적인 현금등가물로는 보통예금이나 단기금융상품인 MMF, MMDA 등이 있다. 또한 은행의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양도성예금증서의 만기가 6개월 미만인 경우에도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한다. 두 번째로 저축성 자산이다. 현금성 자산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일정한 만기가 있고 확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확정금리형 자산을 저축성 자산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저축성 자산으로 은행의 정기 예·적금을 들 수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변동되는 공시이율로 분리되지만 일정한 만기가 있고 만기 이전에 해약할 경우 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으로 보기 어렵고 저축성 자산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변액보험의 경우 일반 저축성보험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등 그 성격을 감안하여 투자자산으로 분류한다. 세 번째로 투자자산이다. 미래 수익을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단기목표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하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투자자산으로 분류한다. 투자자산은 다시 금융투자자산과 실물 투자자산으로 세분할 수 있다. 금융투자자산은 금융자산 중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으나 저축성 자산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주식이나 채권, 펀드, 신탁, 변액보험 등이 포함된다.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의 경우 장기목적성 자산이므로 연금저축의 형태와 관계없이 투자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직연금의 경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은 금융투자자산으로 분류하고, 확정급여형 퇴직연금과 퇴직금은 기타자산으로 분류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개인별 계좌로 이전되어 개인이 운용하는 자산이지만, 후자는 전적으로 사용자부담금만으로 구성되고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물 투자자산은 거주나 사용 목적을 제외한 투자용 부동산이나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과 골동품 등이 해당한다. 한편, 일반적으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은 자산부채 상태표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물론 공적연금은 은퇴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 특성상 스스로 형성한 자금을 기반으로 연금액이 결정되는 다른 연금 자산과는 달리 세대 재분배 기능 등 여러 변수가 함께 고려되는 자산이므로 자산부채 상태표에 포함하지 않으며 재무 건전성 파악을 위한 재무 상태 분석에도 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상되는 공적연금에 대한 정보는 은퇴 설계에서 꼭 필요한 정보이므로 자산부채 상태표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2단계 정보수집 단계에서 반드시 파악하여 해당 영역의 분석에 반영되어야 한다. 네 번째로 사용자산이다. 사용자산은 투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현재 사용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거주 부동산이나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가구, 보석류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 중 거주 부동산을 투자자산에 포함할 것인지 사용자산에 포함할 것인지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부동산의 사용 용도를 고려했을 때 적극적인 투자수단이 아니고 거주의 목적이 더 크다면 사용자산으로 구분한다. 전세 형태로 거주하는 경우도 임차보증금도 사용자산에 포함한다. 사업을 목적으로 보유하거나 임차한 부동산이 있다면 해당 부동산과 임차보증금은 투자자산으로 분류한다. 다섯 번째로 기타자산이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나 퇴직금은 기타자산으로 분류한다. 이외에 분류하기 모호한 자산들도 기타자산으로 분류하는데 대표적으로 보장성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들 수 있다. 보장성보험은 미래의 특정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함이 아니라 가정의 위험 대비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고정지출로 처리하고 그 해지환급금도 자산으로 처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종신보험과 같이 해지환급금이 많아 경우에 따라 이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그 해지환급금을 기타자산으로 분류할지 여부는 고객과 재무 설계사의 합의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또한 개인 간 금전소비대차계약에 의해 빌려준 개인 대여금이 있다면 이도 기타자산에 포함될 수 있다. 자산부채 상태표가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항목별 보유금액을 어떤 값으로 기재할지 결정해야 한다. 정해진 원칙에 따라 작성되는 기업재무제표와 달리 개인 재무제표에서는 재무 설계사의 주관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특별한 근거가 없는 한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시가평가가 어려운 경우에는 자산의 성격에 맞는 공정한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기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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