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의 이론은 시장경제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자원이 배분되는 원리를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수요공급 이론을 쉽게 풀어 말하면 소비자들이 상품을 사는데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 및 구입하고자 하는 수량과 생산자들이 받고자 하는 가격 및 팔고자 하는 수량이 각각 일치하는 수준에서 그 상품의 가격과 거래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이 가격의 기능은 생산과 소비활동을 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유인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경제활동의 지표가 되며 또한 인위적인 간섭이 없어도 상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배분해주는 기능을 한다. 시장에서 경제주체들이 가격을 생산 및 소비활동의 지표로 삼아 자기책임 하에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수행하면 가격의 자율적인 배분 기능에 의하여 공급량과 수요량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루어진다. 수요란 소비자가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며 이러한 구매 욕구가 구체화하여 상품의 수량으로 나타날 때 그것을 수요량이라고 한다. 다른 조건이 불변이라면 일정 기간에 사람들이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수량은 그 상품의 가격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은 증가한다. 이처럼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수요량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가격만을 고려하여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은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이 늘어나는 가격과 수요량의 관계를 수요의 법칙이라고 하며, 이러한 가격과 수요량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을 수요곡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소득이 감소하면 수요가 감소한다. 이처럼 소득이 증가(감소)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감소)하는 재화를 정상재라 한다. 반대로 소득이 증가(감소)함에 따라 수요가 감소(증가)하는 재화를 열등재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이월상품 옷을 사서 입다가 형편이 좋아지면 이월상품 옷 대신에 신규상품 옷을 사 입게 된다면 이월상품 옷의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한 상품은 소비 면에서 다른 여러 상품과 대체 관계나 보완관계에 있다. 따라서 한 상품에 대한 수요는 그 상품과 대체 관계나 보완관계에 있는 다른 상품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소고기의 가격이 하락하여 사람들이 돼지고기 수요를 줄이고 소고기를 더 많이 사서 먹게 되었다고 가정하는 경우 소고기 가격이 하락하여 돼지고기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른 한 재화의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 두 재화를 대체재라고 한다. 반면 승용차와 휘발유와 같이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른 한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두 재화를 보완재라고 한다. 수요를 결정하는 가장 분명한 변수는 소비자의 기호이다. 어떤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증가하면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변화시켜 수요곡선을 이동시킨다. 예를 들어 상품의 가격이 가까운 장래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현재 저축을 줄여 소비를 늘리게 되어 수요가 증가한다. 같은 가격에서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곡선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공급이란 생산자가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며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수량을 공급량이라고 한다.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한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해당 상품생산의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공급량을 증가시킨다. 그 상품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은 다시 감소한다. 이처럼 가격과 공급량 사이에 존재하는 양의 관계, 즉 가격과 공급량이 같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공급의 법칙이라 하며, 이러한 가격과 공급량의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을 공급곡선이라고 한다. 임금, 임대료, 이자 등 생산요소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비가 절감된다. 따라서 종전과 같은 생산비로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각각의 상품가격 수준에서 종전보다 더 많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생산요소 가격이 상승하면 상품공급이 감소한다. 따라서 어느 재화의 공급은 그 재화의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변한다. 일반적으로 생산기술이 진보하면 단위당 생산비용이 절감된다. 따라서 종전과 같은 생산비로 보다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매기당 상품의 공급은 해당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아도 증가하여 공급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공급을 변화시킨다. 상품의 가격이 가까운 장래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 공급자는 현재 생산량의 일부를 재고로 보관하고, 이는 공급을 감소시켜 공급곡선을 왼쪽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한 상품의 수요량은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변한다. 이제 이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여 시장가격을 결정하는가를 살펴본다. 시장수요곡선과 시장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을 '균형'이라고 한다. 두 곡선이 만나는 점의 가격을 '균형가격'이라고 하고, 거래량을 '균형거래량'이라고 한다. 균형가격에서는 소비자들이 구입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수량이 판매자들이 공급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수량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가격에서 소비자들은 원하는 만큼의 재화를 살 수 있고 판매자들은 원하는 만큼의 재화를 팔 수 있으므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스러운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로 균형가격을 시장청산가격이라고도 한다.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행동을 통해 시장은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향해 움직인다. 예를 들어 가격이 균형가격보다 낮으면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는 초과수요가 생기는데 만약 시장에 초과수요가 있으면 소비자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판매자들은 판매량이 줄 것을 염려하지 않고 가격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고 결국 균형이 회복된다. 반면 가격이 균형가격보다 높아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는 초과공급이 생기면 판매자들은 팔지 못한 상품의 재고가 쌓이게 되므로 가격을 낮추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정과정은 가격이 균형가격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균형가격에 대응하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되는 점에서 시장가격이 결정된다는 법칙을 '수요공급 균등의 법칙' 또는 '수요공급의 법칙'이라 한다.
투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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